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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을 회복하면 삶이 바뀝니다

갑상선약을 먹는데도 늘 춥고 붓는 이유 — 용인 동백 한의원에서 보는 갑상선 기능저하증
반갑습니다, 용인 동백 자연한의원 약손 권영배 원장입니다.
진료실에서 유난히 자주 듣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다른 증상으로 오신 분인데, 이야기 끝에 꼭 이 말을 덧붙이십니다.
"원장님, 갑상선약은 몇 년째 하루도 안 빼먹고 먹고 있어요. 병원에서는 수치 정상이라는데, 저는 왜 이렇게 춥고 붓고 피곤할까요?"
검사지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적혀 있는데, 몸은 계속 힘들다고 말합니다. 이 간극이 이 병의 가장 답답한 부분이지요.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갑상선 호르몬제는 반드시 계속 드셔야 합니다. 한약이 대신할 수 있는 약이 아닙니다. 다만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온 뒤에도 피로와 부종, 추위, 변비가 남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건 대개 약의 용량 문제가 아니라, 채워 넣은 호르몬을 몸이 쓸 준비가 안 된 문제입니다. 저희가 보는 자리는 바로 거기입니다.
몇 해 전, 오십 대 중반 여자분이 오셨습니다. 하시모토 갑상선염 진단을 받고 7년째 약을 드시는 분이었습니다. 내과에서는 수치가 아주 잘 잡혀 있다고 했고, 가져오신 검사지도 정말 그랬습니다.
그런데 오후 세 시만 되면 눈이 저절로 감기고, 한여름에도 양말을 신고 주무시고, 아침마다 얼굴이 부어 결혼반지가 안 들어간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다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제가 꾀병 부리는 것 같아서, 이제는 남편한테도 말을 안 해요."
이 말씀이 오래 남았습니다. 수치가 정상이라는 말이 때로는 환자분을 더 외롭게 만듭니다.
갑상선약은 반드시 계속 드셔야 합니다 — 먼저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용인 동백 자연한의원
"한약 먹으면 갑상선약 끊을 수 있나요?" 이 질문을 정말 많이 받습니다. 답은 명확합니다. 아닙니다.
갑상선 호르몬제는 부족한 호르몬을 직접 채워 넣는 약입니다. 갑상선이라는 공장 자체가 생산량을 잃은 상태라면, 그 부족분은 바깥에서 넣어주는 수밖에 없습니다. 임의로 줄이거나 끊으면 대사 전체가 가라앉고, 임신을 준비하시는 분이라면 태아 발달에까지 영향이 갑니다.
한의원 글들을 보면 마치 한약으로 갑상선 기능이 완전히 되살아나는 것처럼 쓴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그렇게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모든 갑상선 질환이 한의원에서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건 솔직하게 말씀드려야 합니다.
다만 약을 성실히 드시고 수치도 맞췄는데 여전히 힘드신 분들이 계십니다. 그 자리는 검사지가 답을 주지 못하는 자리이고, 그래서 저희가 볼 자리입니다.
수치는 정상인데 왜 증상이 남을까요
동백 갑상선 한의원
혈액검사가 보는 것은 혈액 속에 떠다니는 호르몬의 농도입니다. 그 호르몬이 세포 안까지 들어가 실제로 얼마나 일하고 있는지는 검사지에 찍히지 않습니다. 창고에 물건이 가득 쌓여 있다고 해서 가게가 잘 돌아가는 건 아닌 것과 같습니다.
게다가 피로, 부종, 추위, 무기력은 갑상선만의 증상이 아닙니다. 빈혈, 수면의 질 저하, 오래된 스트레스, 소화 기능 저하도 똑같은 증상을 만듭니다. 갑상선 진단을 한 번 받고 나면 이후의 모든 피로가 갑상선 탓으로 정리돼 버리는데, 정작 원인은 옆에 따로 있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쉬어도 회복이 안 되는 피로가 몇 달째 이어지고 있다면 만성피로의 관점에서도 함께 살펴보셔야 합니다. 원인이 하나가 아닐 때가 많거든요.
보일러에 기름은 채웠는데 방이 안 따뜻한 이유
용인 동백 자연한의원

겨울철 보일러를 떠올려 보세요. 기름이 떨어져 방이 차가우면 기름을 채워 넣습니다. 그게 갑상선 호르몬제입니다.
그런데 기름을 가득 채웠는데도 방이 미지근한 집이 있습니다. 배관 어딘가가 막혀 온수가 방까지 못 가거나, 창틀 외풍이 심해 데운 열이 그대로 빠져나가는 집이지요. 이럴 때 기름을 더 붓는다고 방이 따뜻해지지 않습니다. 배관을 뚫고 외풍을 막아야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 배관과 단열을 양기(陽氣)라고 봅니다. 특히 두 곳을 봅니다.
하나는 신양(腎陽)입니다. 몸 전체의 불씨에 해당하는 기운인데, 이게 약해지면 손발이 아니라 몸통까지 시리고, 허리와 무릎이 시큰하고, 새벽에 유난히 힘이 없고, 소변을 자주 보게 됩니다.
다른 하나는 비양(脾陽)입니다. 소화와 수분 대사를 맡는 기운인데, 이게 떨어지면 아침에 얼굴과 눈두덩이 붓고, 식후에 참기 힘들게 졸리고, 몸이 물먹은 솜처럼 무겁고, 대변이 시원치 않습니다. 부기가 저녁이 아니라 아침에 심한 분들은 대개 이쪽입니다.
약으로 채워 넣은 호르몬을 몸이 실제로 쓸 수 있게 만드는 것, 그게 한방이 맡는 자리입니다.
대사가 가라앉으면 장의 움직임도 같이 느려집니다. 며칠씩 화장실을 못 가시는 상태가 함께 있다면 만성 변비 이야기도 같이 보시면 이해가 빠르실 겁니다.
약은 꼬박꼬박 먹는데 수치가 오르락내리락한다면
용인 갑상선 한의원
이건 한의학 이야기는 아니지만, 진료실에서 확인해 보면 놓치고 계신 분이 워낙 많아 꼭 말씀드립니다. 갑상선 호르몬제는 흡수가 유난히 예민한 약입니다.
아침 공복에 물과 함께 드시고 최소 30분에서 1시간은 음식을 드시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커피와 같이 드시면 흡수가 눈에 띄게 떨어집니다. 철분제와 칼슘제, 제산제나 위장약은 약 성분을 붙들어 버리기 때문에 3~4시간은 간격을 두셔야 합니다.
실제로 성실하게 약을 드시는데도 수치가 자꾸 흔들리는 분들 중 상당수가 여기에 걸려 있었습니다. 아침에 약을 먹고 바로 우유나 커피를 드시거나, 종합영양제를 같이 삼키시는 경우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위장 기능이 떨어져 있으면 약의 흡수 자체가 나빠집니다. 속이 늘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되는 분은 소화 기능을 정리해 드리는 것만으로 같은 용량의 약이 더 잘 듣기도 합니다. 한방 치료가 약을 대신하는 게 아니라, 약이 제 일을 하도록 돕는 셈이지요.
용인 동백 자연한의원에서는 이렇게 봅니다
용인 동백 자연한의원
먼저 혀와 배를 봅니다. 혀가 크고 가장자리에 잇자국이 남아 있는지, 설태가 희고 축축한지, 배가 유난히 차고 물렁한지. 그리고 질문이 많습니다. 하루 중 언제 가장 피곤하신지, 부기가 아침에 심한지 저녁에 심한지, 추위가 손발만인지 몸통까지인지, 대변은 어떤지, 잠은 어떻게 주무시는지.
같은 갑상선 기능저하증이라도 처방이 갈리기 때문입니다. 몸통까지 시리고 새벽에 무너지는 분께는 신양을 데우는 온보(溫補) 처방을 쓰고, 아침 부기와 식곤증이 두드러지는 분께는 비위를 세우고 수습(水濕)을 빼는 처방을 씁니다. 정반대 방향의 약이 됩니다.
여기에 침으로 관원·기해·족삼리·태계 같은 자리를 다스리고, 아랫배가 찬 분께는 배꼽 주변에 왕뜸을 뜹니다. 30년 넘게 뜸을 뜨면서 느끼는 건데, 하복부가 따뜻해지기 시작하면 환자분이 먼저 아십니다. 아침에 눈 뜨는 게 달라졌다고들 하시지요.
집에서 하실 것도 있습니다. 아침 공복 복용 원칙을 지키시고, 찬 음식과 찬 음료를 줄이세요. 하루 20~30분 정도 땀이 살짝 날 만큼 걷는 것이 대사를 깨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미역과 다시마를 몸에 좋다며 매일 과하게 드시는 분들이 계신데, 하시모토 갑상선염이 있는 분은 요오드 과다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으니 적당히 드셔야 합니다. 그리고 잠을 줄이지 마세요. 대사가 가라앉은 몸에 수면 부족은 가장 나쁜 조합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오십 대 환자분은 온보 처방을 석 달 정도 드시면서 왕뜸을 병행했습니다. 지금은 한여름에 양말을 벗고 주무십니다. 갑상선약은 물론 그대로 드시고 계시고요. 그건 바뀌지 않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한약을 먹으면 갑상선약을 끊을 수 있나요?
아닙니다. 갑상선 호르몬제는 부족한 호르몬을 직접 보충하는 약이라 한약이 대신할 수 없습니다. 한방 치료는 약을 드시면서도 남는 증상을 다루는 역할입니다.
Q. 수치가 정상인데도 피곤하면 약 용량을 올려야 하나요?
수치가 정상 범위라면 용량 문제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흡수 방해 요인, 수면, 빈혈, 소화 기능 등 다른 원인이 겹쳐 있는지 먼저 살펴야 합니다.
Q. 갑상선약과 한약을 같이 먹어도 괜찮나요?
함께 복용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복용 시간은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갑상선약은 아침 공복에, 한약은 식후에 두시는 방식으로 간격을 둡니다.
Q. 아침에 얼굴이 붓는 것도 갑상선 때문인가요?
갑상선 저하가 원인일 수 있지만, 한의학에서는 비양 부족으로 수분 대사가 정체된 상태로도 봅니다. 저녁보다 아침 부기가 심하면 이쪽을 함께 살핍니다.
Q. 미역과 다시마는 갑상선에 좋은가요?
적당량은 괜찮지만 과하면 좋지 않습니다. 특히 하시모토 갑상선염이 있는 분은 요오드 과다 섭취가 오히려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검사지가 정상이라는 말은 "당신은 괜찮다"는 뜻이 아니라, "이 검사로는 원인을 찾지 못했다"는 뜻일 때가 있습니다. 그 차이를 몰라서 스스로를 꾀병이라 자책하시는 분들을 너무 많이 뵈었습니다.
힘든 건 힘든 겁니다. 수치가 뭐라고 적혀 있든요.
약은 약대로 잘 챙겨 드시고, 그래도 남는 것이 있다면 그때 한번 와 보세요. 몸이 왜 아직 데워지지 않는지, 같이 찾아보면 됩니다.
용인 동백 자연한의원 권영배 원장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