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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을 회복하면 삶이 바뀝니다
기침만 해도 소변이 새는 이유 — 용인 동백 한의원에서 보는 요실금의 진짜 원인
반갑습니다, 용인 동백 자연한의원 약손 권영배 원장입니다.
진료실에서 이 이야기를 꺼내시기까지, 대부분 몇 년이 걸립니다.
허리가 아파서 오셨는데, 침 놓고 뜸 뜨고 다 끝나갈 무렵에 조심스럽게 물으시죠.
"원장님... 사실은 제가 기침할 때마다 조금씩 새요."
목소리가 작아집니다. 어디 가서 말하기가 참 그러셨던 겁니다.
재채기 한 번에, 크게 웃다가, 계단 내려가다가, 무거운 장바구니 들다가. 그때마다 아찔하시죠. 외출 전에 화장실 위치부터 확인하게 되고, 언젠가부터는 패드 없이는 불안해서 못 나가십니다.
국내 조사에서 40세 넘은 여성 열 명 중 네 명 정도가 겪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진료실에 오시는 분은 그중 극히 일부입니다. 나이 들면 원래 그런 거라고, 다들 그렇게 산다고 넘기시거든요.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요실금은 골반저근이 '약해서'만 생기는 게 아닙니다. 배 속에서 아래로 밀어내리는 압력이 커졌거나, 그 압력을 받아내야 할 골반저근이 오히려 굳어서 제 역할을 못 하는 경우가 임상에서는 더 흔합니다. 그래서 케겔 운동만 열심히 하면 오히려 그대로이거나 더 나빠지는 분들이 계십니다. 한의학에서는 이것을 소변을 붙잡아 두는 힘, 즉 신기(腎氣)의 고섭(固攝) 작용이 떨어진 문제로 봅니다. 조이는 훈련보다 먼저 붙잡는 힘을 살려야 하는 이유입니다.
한의사 초반에는 저도 몰랐습니다.
30년 가까이 됐네요. 그 무렵 예순 넘으신 어머님 한 분이 오셨습니다. 무릎이 아파서 오셨는데, 몇 달을 다니시더니 어느 날 그러시더군요. 사실은 손주를 못 봐주겠다고. 아이가 갑자기 안기면 새어서 창피해서 못 하시겠다고요.
그때 제가 케겔 운동을 열심히 알려드렸습니다. 하루 백 번씩 하시라고요. 어머님은 정말 성실하게 하셨습니다. 석 달을 하셨는데, 그대로였습니다. 오히려 허리가 더 아프다고 하셨어요.
제가 뭘 놓쳤나 한참을 들여다봤습니다. 배를 만져보니 아랫배가 얼음장이었습니다. 변비가 심해서 매일 화장실에서 한참 힘을 주고 계셨고, 만성 기침이 몇 년째 있으셨습니다.
그러니까 이 어머님은 밑에서 받치는 힘이 약한 게 아니라, 위에서 계속 밀어누르고 있었던 겁니다.
변비와 기침부터 잡고, 아랫배에 왕뜸을 넣고, 침으로 굳은 골반 주변을 풀어드렸습니다. 두 달쯤 지나서 손주를 안고 오셨습니다. 그날 제가 배운 게 컸습니다.
기침 한 번에 새는 그 순간, 몸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용인 동백 자연한의원
트램펄린을 떠올려 보세요.
아이가 뛰어내리면 그물이 쑥 내려갔다가 다시 탄력 있게 튕겨 올립니다. 골반저근이 딱 그 그물입니다. 방광과 자궁, 장을 아래에서 받치고 있는 근육 층이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면 순간적으로 배 속 압력이 확 올라갑니다. 위에서 누가 쿵 뛰어내린 겁니다. 이때 건강한 골반저근은 그 힘이 도달하기 직전에 먼저 조여서 요도를 잠급니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자동으로 일어나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 그물이 늘어져 있으면 어떻게 될까요. 받아내지 못하고 그냥 축 처집니다. 요도가 열린 채로 압력을 받으니 새는 겁니다.
문제는 여기서 한 발 더 들어갑니다. 그물이 너무 팽팽하게 굳어 있어도 똑같이 샙니다.
팽팽하게 못 박아놓은 천은 튕겨주질 못하죠. 오히려 찢어집니다. 골반저근도 마찬가지입니다. 늘 긴장해서 굳어 있으면 순간적으로 더 조일 여력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힘은 잔뜩 들어가 있는데 정작 필요한 순간에 못 쓰는 근육이 되는 겁니다.
출산을 하셨거나, 오래 앉아 계시거나, 늘 긴장 속에 사시는 분들에게 이 굳은 유형이 많습니다.
케겔 운동을 석 달 해도 그대로인 이유
동백 요실금 한의원
케겔 운동이 나쁘다는 말씀이 절대 아닙니다. 제대로만 하면 상당수가 좋아진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다만 두 가지가 어긋나 있으면 백날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첫째, 엉뚱한 근육을 쓰고 계신 경우입니다. 조여보시라고 하면 대부분 엉덩이에 힘을 주시거나 허벅지를 붙이시거나 배에 힘을 딱 주십니다. 그러면 오히려 배 속 압력이 올라갑니다. 잠그려던 사람이 위에서 더 세게 누르고 있는 셈이죠. 앞서 그 어머님이 허리가 아파지신 이유가 이겁니다.
둘째, 이미 굳어 있는 근육을 더 조이고 계신 경우입니다. 이런 분들께 필요한 건 조이는 훈련이 아니라 푸는 훈련입니다. 숨을 들이쉴 때 골반 바닥이 아래로 부드럽게 내려가는 느낌부터 되찾아야 합니다. 이완이 안 되는 근육은 수축도 안 됩니다.
그래서 저는 운동을 알려드리기 전에 먼저 배를 만져봅니다. 아랫배가 찬지, 명치가 뭉쳤는지, 숨이 가슴에서만 도는지. 순서가 틀리면 성실함이 헛수고가 됩니다.
한의학은 요실금을 '새는 병'이 아니라 '붙잡지 못하는 병'으로 봅니다
용인 동백 자연한의원

한의학에는 고섭(固攝)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기(氣)가 몸 안의 것들이 함부로 새어 나가지 않게 붙잡아 두는 기능입니다.
땀이 줄줄 나는 것, 대변이 무르는 것, 소변이 새는 것을 한의학은 모두 이 붙잡는 힘이 떨어진 것으로 봅니다. 그리고 그 힘의 뿌리를 신(腎)에 둡니다. 신주이음(腎主二陰), 신장이 대소변을 주관한다는 말이 여기서 나옵니다.
여기서 신장은 콩팥이라는 장기 하나를 뜻하는 게 아닙니다. 나이가 들며 서서히 줄어드는 몸의 기본 동력, 뿌리 힘에 가깝습니다. 아랫배가 차고 허리가 시리고 밤에 소변 때문에 깨는 분들이 함께 요실금을 겪는 것이 우연이 아닌 이유입니다.
밤에 화장실 때문에 잠이 깨는 문제도 뿌리가 같습니다. 그 이야기는 야간뇨 글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또 하나 자주 보는 것이 중기하함(中氣下陷)입니다. 몸을 위로 떠받쳐 올리는 기운이 주저앉은 상태를 말합니다. 오래 서 계시는 분, 만성 피로가 심한 분, 출산을 여러 번 하신 분들이 여기 해당합니다. 이런 분들은 저녁이 될수록 증상이 심해지고, 누우면 편해집니다.
출산 뒤로 몸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끼시는 분들은 산후풍 이야기도 함께 읽어보시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수술로 고쳤는데 몇 년 뒤에 다시 새는 이유
용인 요실금 한의원
수술을 폄하할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요도를 받쳐주는 수술은 성공률이 높고, 심한 분들에게는 분명히 필요한 치료입니다. 제게 오셔서 검사를 해보니 수술이 나으시겠다 싶으면 저는 그렇게 말씀드립니다.
다만 몇 년 뒤에 다시 새기 시작해서 오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왜 그럴까요.
수도관이 새서 이음새를 새 걸로 갈았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런데 위층 물탱크의 수압이 그대로 높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새 이음새도 언젠가 버티지 못합니다.
수술은 이음새를 고치는 치료입니다. 아주 잘 고칩니다. 하지만 수압을 만들고 있는 원인, 그러니까 만성 기침, 변비, 복부 비만, 무거운 것을 드는 습관, 오래 힘주는 배변 습관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수술을 하셨든 안 하셨든 늘 같은 것을 여쭙니다. 변은 어떠신지, 기침은 오래됐는지, 하루에 몇 시간 서 계시는지. 이걸 안 잡으면 무엇을 해도 시간문제입니다.
용인 동백 자연한의원에서는 이렇게 봅니다
용인 동백 자연한의원
먼저 유형을 나눕니다. 기침이나 재채기에 새시는지, 아니면 갑자기 참을 수 없는 요의가 밀려와서 화장실까지 못 가시는지. 앞은 복압성, 뒤는 절박성입니다. 그리고 실제로는 두 가지가 섞인 분이 가장 많습니다.
침은 관원(關元), 기해(氣海), 중극(中極) 같은 아랫배 혈자리와 발 안쪽의 삼음교(三陰交)를 씁니다. 아래로 처진 기운을 위로 끌어올려야 할 때는 정수리의 백회(百會)를 함께 씁니다. 이름이 어려우시겠지만, 요지는 방광 주변의 굳은 것을 풀고 붙잡는 힘을 끌어올리는 자리들입니다.
뜸은 특히 아랫배가 찬 분들께 씁니다. 왕뜸으로 아랫배 전체에 온기를 넣어드리면 그 자리에서 배가 부드러워지는 게 손끝으로 느껴집니다. 혈류가 돌아야 근육이 제 일을 합니다.
한약은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아랫배가 차고 밤소변이 잦으신 분께는 신기를 데우는 처방을, 기운이 아래로 처지신 분께는 위로 끌어올리는 처방을 씁니다. 축천환(縮泉丸)처럼 아예 소변을 오므린다는 뜻의 이름이 붙은 처방도 있습니다. 요실금이라고 다 같은 약을 쓰지 않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릴 것도 있습니다. 모든 요실금이 한방 치료만으로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경증이나 중등도, 특히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신 분들은 좋아지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오래 방치되어 조직 자체가 많이 늘어난 경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기대치를 정확히 맞춰드리는 것도 의료인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집에서 하실 것도 말씀드립니다. 변비를 반드시 잡으세요. 화장실에서 힘주는 그 시간이 골반저근에는 가장 가혹합니다. 물은 오히려 충분히 드세요. 적게 마시면 소변이 진해져서 방광을 자극합니다. 다만 저녁 시간대만 조절하시면 됩니다. 카페인은 방광을 예민하게 만드니 줄여보세요. 그리고 숨을 배로 쉬는 연습을 해보세요. 어렵지 않지요?
자주 묻는 질문
Q. 요실금, 수술 말고 한방 치료만으로 좋아질 수 있나요?
경증과 중등도 복압성 요실금은 침, 뜸, 한약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중증이거나 조직 손상이 큰 경우에는 수술이 나은 선택일 수 있어 상태를 보고 솔직하게 말씀드립니다.
Q. 케겔 운동은 계속해야 하나요?
계속하셔야 합니다. 다만 골반저근이 굳어 있는 분은 조이는 운동보다 이완과 호흡을 먼저 잡아야 효과가 납니다. 순서가 틀리면 허리 통증만 생깁니다.
Q. 치료는 얼마나 받아야 하나요?
사람마다 다릅니다. 대개 주 2회 침과 뜸을 8주에서 12주 정도 보시고, 증상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되신 분일수록 빨리 잡힙니다.
Q. 출산한 지 20년이 넘었는데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을까요?
늦지 않습니다. 20년, 30년 지나 오신 분들도 좋아지십니다. 다만 오래될수록 시간이 더 걸리는 것은 사실입니다.
Q. 물을 적게 마시면 덜 새지 않나요?
오히려 해롭습니다. 소변이 농축되면 방광 점막을 자극해 요의가 더 잦아집니다. 하루 1.5리터 정도는 유지하시고 저녁 시간대만 줄이세요.
진료실에서 이 이야기를 꺼내시는 분들은 대부분 얼굴이 붉어지십니다.
그런데 저는 30년 넘게 이 일을 하면서 이 증상으로 오신 분을 셀 수 없이 뵈었습니다. 흉이 아닙니다. 나이 들면 당연히 겪는 일도 아닙니다.
마음 놓고 크게 웃는 것, 손주를 번쩍 안아 올리는 것, 화장실 위치를 확인하지 않고 외출하는 것.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그게 하루의 질을 바꿉니다.
그 당연한 것을 되찾으시길 바랍니다.
자연한의원에 오시는 모든 분들의 발걸음이 가실 때는 한결 더 가벼우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용인 동백 자연한의원 권영배 원장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