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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이 한 달째 안 멎는 이유 — 용인 동백 한의원에서 보는 만성 기침의 진짜 원인
반갑습니다, 용인 동백 자연한의원 약손 권영배 원장입니다.
여름인데 기침 때문에 오시는 분들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감기는 진작에 나았다고 하십니다. 열도 없고, 콧물도 멎었고, 목도 안 아프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기침만 남았습니다. 낮에는 좀 참을 만한데 밤에 누우면 터지고, 회의 중에 나오면 눈치가 보이고, 지하철에서는 죄인이 된 기분이라고 하시죠.
"원장님, 감기는 다 나았다는데 왜 기침만 두 달째일까요?"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감기가 지나간 뒤에도 기침이 3주 넘게 남아 있다면, 그건 감기가 안 나은 것이 아닙니다. 기도의 기침 반사가 과민해진 상태로 굳어진 것입니다. 여기에 냉방과 찬 음식으로 비위가 상해 담(痰)이 계속 만들어지면, 기침은 스스로 멎을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기침약만으로는 끝이 안 나는 겁니다.
몇 년 전 여름이 생각납니다.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시는 40대 선생님이 오셨습니다. 석 달째 기침 중이라고 하셨습니다. 내과에서 엑스레이도 찍고, 항생제도 두 번 먹고, 기침약은 계속 드시고 계셨습니다. 검사는 다 정상이라고 했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제가 여쭤봤습니다. "교실에서 자리가 어디쯤이세요?" 그랬더니 웃으시면서, 에어컨 바로 아래라고 하시더군요. 아이들이 덥다고 해서 온도는 계속 내려가고, 선생님은 하루 여섯 시간을 그 찬바람 정면에서 맞고 계셨던 겁니다. 게다가 목이 칼칼하다며 얼음물을 계속 드셨고요.
기침의 원인은 검사지 안에 있지 않았습니다. 그분의 하루 안에 있었습니다.
감기는 나았는데 왜 기침만 남아 있을까요
용인 동백 자연한의원
현관 센서등을 떠올려 보세요. 원래는 사람이 지나가야 불이 켜집니다. 그런데 센서가 고장 나서 지나치게 예민해지면,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는 것만으로도 불이 켜집니다. 지나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밤새 불이 켜졌다 꺼졌다 하는 거죠.
기침도 똑같습니다. 감기 바이러스가 기도 점막을 한바탕 헤집고 지나가면, 그 점막이 회복되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그동안 기도는 아주 예민한 상태가 됩니다. 찬 공기, 마른 공기, 먼지, 웃음, 말 몇 마디, 심지어 자세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기침 스위치가 눌립니다.
바이러스는 이미 없습니다. 스위치만 고장 난 겁니다.
그래서 감기약을 아무리 더 드셔도 소용이 없는 겁니다. 잡아야 할 대상이 이미 몸에 없으니까요.
3주가 넘었다면, 짚어봐야 할 세 가지가 있습니다
동백 기침 한의원
기침이 3주를 넘기면 단순한 감기 후유증 외에 함께 숨어 있는 원인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료실에서 제가 늘 확인하는 것이 세 가지입니다.
첫째, 코에서 목으로 넘어가는 콧물입니다. 잘 때 목 뒤로 뭔가 넘어가는 느낌, 아침에 일어나면 목을 가다듬어야 하는 것, 가래가 늘 걸려 있는 느낌이 있다면 코 쪽부터 봐야 합니다.
코와 기침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만성 축농증에 대한 글에서 더 자세히 다뤘습니다.
둘째, 기관지 자체가 예민한 경우입니다. 찬 공기를 마시거나 뛰고 나면 유독 심해지고, 밤이나 새벽에 몰리며, 쌕쌕거리는 소리가 섞인다면 여기에 해당합니다.
셋째, 위에서 올라오는 것입니다. 식후나 누웠을 때 기침이 심해지고, 신물이나 트림이 함께 있다면 위장 쪽을 봐야 합니다. 목에 뭔가 걸린 느낌이 같이 있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 경우는 역류성 식도염 글을 함께 읽어보시면 이해가 빠르실 겁니다.
기침 하나만 붙들고 있으면 절대 안 잡히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기침은 결과입니다.

한의학은 기침을 폐만의 문제로 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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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비위는 담을 만드는 곳이고, 폐는 담이 쌓이는 곳이다(脾爲生痰之源 肺爲貯痰之器).
주방과 굴뚝을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연기는 주방에서 납니다. 굴뚝은 그 연기가 지나가고 쌓이는 통로일 뿐이죠. 굴뚝이 자꾸 막힌다고 굴뚝만 열심히 청소해봐야, 주방에서 계속 연기가 나면 며칠 못 가 또 막힙니다.
가래가 자꾸 생기고 기침이 반복되는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목과 기관지만 들여다보면 답이 안 나옵니다. 소화가 안 되는지, 찬 것을 많이 드시는지, 식사가 불규칙한지를 먼저 여쭤보는 이유가 그겁니다.
처음 오신 분들은 당황하십니다. 기침 때문에 왔는데 왜 소화를 물어보느냐고요. 30년 가까이 진료하면서 가장 많이 확인한 것이 바로 그 연결이었습니다.
여름 기침이 유독 오래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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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는 찬 것과 건조한 것에 약합니다. 그런데 여름 실내는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만듭니다. 에어컨은 공기를 차게 만들면서 동시에 습기를 걷어갑니다. 기도 점막이 마르면 방어벽이 얇아지고, 얇아진 점막은 더 예민해집니다.
여기에 하나가 더 겹칩니다. 더우니까 찬 것을 드십니다. 얼음물, 아이스커피, 냉면, 아이스크림. 찬 것이 계속 들어가면 비위가 차가워지고, 차가워진 비위는 수분을 제대로 돌리지 못합니다. 그렇게 고인 것이 담이 되어 위로 올라옵니다.
겉에서는 찬바람이 점막을 말리고, 안에서는 찬 음식이 담을 만듭니다. 여름 기침이 겨울 기침보다 더 질기게 가는 이유입니다.
환절기도 아닌데 8월에 기침으로 오시는 분이 많은 것이 우연이 아닙니다.
용인 동백 자연한의원에서는 이렇게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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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마른기침인지 가래기침인지를 나눕니다. 이 둘은 접근이 완전히 다릅니다.
컹컹거리는 마른기침에 목이 간질거리고 밤에 심한 분들은 기도가 말라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는 폐를 촉촉하게 적셔주는 방향으로 갑니다. 반대로 가래가 걸려 답답하고 가슴이 묵직한 분들은 담을 삭이고 비위를 데워주는 방향으로 갑니다. 같은 기침이라고 같은 약을 쓰지 않습니다.
침은 목 앞의 천돌혈, 손목의 태연혈, 팔의 열결혈 같은 자리를 씁니다. 예민해진 기도를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뜸도 자주 씁니다. 등 쪽 폐수혈 부위가 굳어 있고 서늘한 분들이 많은데, 그 자리에 온기를 넣어주면 기침의 강도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분들이 계십니다. 냉방으로 식어버린 몸을 안에서부터 데워주는 겁니다.
다만 솔직하게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가래에 피가 섞이거나, 체중이 뚜렷하게 줄거나, 숨이 차거나, 열이 계속된다면 한의원보다 내과 검사가 먼저입니다. 모든 기침을 한의학으로 다 해결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기다려도 되는 기침과 기다리면 안 되는 기침을 구분해 드리는 것도 저희 몫입니다.
오늘부터 집에서 하실 수 있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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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온도를 26도 근처로 올리시고, 무엇보다 찬바람이 몸에 직접 닿지 않게 방향을 돌려주세요. 온도보다 직풍이 더 문제입니다.
얇은 스카프나 손수건 하나로 목을 덮어주세요. 사무실에서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이것만으로 기침 횟수가 줄었다고 하시는 분들이 꽤 계십니다.
물은 미지근하게, 조금씩 자주 드세요. 벌컥벌컥 찬물을 마시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기도가 마르지 않게 유지해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에어컨 필터는 2주에 한 번 확인하세요. 필터에 쌓인 먼지와 곰팡이가 그대로 기도로 들어옵니다.
기침약은 급할 때 쓰는 것이지, 몇 달씩 이어서 드시는 약이 아닙니다. 가래가 있는데 기침만 억누르면 배출이 안 되어 오히려 더 오래갑니다.
3주 넘게 이어지는 기침은 시간이 알아서 해결해주지 않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기침이 몇 주 이상이면 한의원에 가봐야 하나요?
3주가 기준입니다. 3주를 넘기면 단순 감기 후유증이 아니라 후비루, 기관지 과민, 위산 역류 같은 원인이 함께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Q. 검사에서 아무 이상이 없다고 나왔는데도 치료가 되나요?
됩니다. 검사는 구조에 생긴 병을 찾는 도구입니다. 예민해진 기침 반사나 담이 만들어지는 상태는 영상으로 잡히지 않습니다.
Q. 마른기침과 가래기침은 치료가 다른가요?
완전히 다릅니다. 마른기침은 폐를 적셔주는 방향, 가래기침은 담을 삭이고 비위를 데워주는 방향으로 갑니다. 반대로 쓰면 오히려 불편해지실 수 있습니다.
Q. 기침약이나 항생제와 같이 먹어도 되나요?
됩니다. 다만 처음 오실 때 드시는 약을 모두 말씀해 주세요. 그에 맞춰 처방을 조정합니다.
Q. 얼마나 치료받아야 좋아지나요?
사람마다 다릅니다. 두세 번에 확 줄어드는 분도 계시고, 몇 달 된 분은 그만큼 시간이 필요합니다. 다만 대부분 원인을 바로잡기 시작하면 기침의 강도부터 달라집니다.
기침은 참 하찮게 취급받는 증상입니다. 아프다고 하기도 애매하고, 병가를 내기도 뭐하고, 주변에서는 "아직도 기침해?"라는 말만 듣습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밤에 잠을 못 자고, 갈비뼈 옆이 결리고, 사람 만나는 게 부담스러워집니다.
혼자 참으실 일이 아닙니다. 두 달, 석 달 참다가 오신 분들께 제가 늘 드리는 말씀이 있습니다. 조금 더 일찍 오셨으면 훨씬 수월했을 거라고요.
숨 쉬는 일이 편해야 하루가 편합니다. 그 당연한 것을 되찾으시길 바랍니다.
용인 동백 자연한의원이 곁에서 함께하겠습니다.
용인 동백 자연한의원 권영배 원장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