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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해도 입냄새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 — 용인 동백 한의원에서 보는 구취의 진짜 원인
반갑습니다, 용인 동백 자연한의원 약손 권영배 원장입니다.
진료실에서 유난히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다른 증상을 다 이야기하고 나서, 진료가 끝나갈 무렵에야 한참 머뭇거리시다가 작은 목소리로 물으시죠.
"원장님… 사실은 제가 입냄새가 나는 것 같아서요. 이거 위장이 안 좋아서 그런 걸까요?"
본인이 제일 신경 쓰이는 문제를 제일 마지막에, 제일 작은 목소리로 말씀하십니다. 그만큼 말 꺼내기가 어려운 증상이지요.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입냄새의 80~90%는 위장이 아니라 입안에서 시작됩니다. 설태, 잇몸 질환, 충치, 그리고 입마름이 대부분이지요. 위장이나 간, 신장 같은 몸속 원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의 10~15% 정도입니다.
그래서 저는 치과부터 가보시라고 말씀드립니다. 한의원 원장이 이런 말씀 드리는 게 이상하게 들리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순서가 그렇습니다. 다만 치과에서 "깨끗합니다"라는 말을 듣고도 냄새가 계속된다면, 그때부터가 저희가 볼 자리입니다.
몇 년 전, 서른 초반의 영업사원 한 분이 오셨습니다. 사람을 만나는 게 일인 분인데, 어느 날부터 상대방이 대화 중에 살짝 고개를 돌리는 것 같더랍니다. 그때부터 마스크를 벗지 못하게 되셨다고 했습니다.
치과를 세 군데 다니면서 스케일링을 받았는데 다 깨끗하다고만 하고, 냄새는 그대로였습니다. 제게 오셨을 때 여쭤보니 아침에 일어나면 입이 바짝 마르고, 혀 안쪽에 누런 설태가 두껍게 껴 있었습니다. 하루 종일 커피를 넉 잔씩 드시고, 물은 거의 안 드신다고 하셨고요.
치아 문제가 아니었던 겁니다. 입이 마르는 게 문제였지요.
치과에서 "깨끗하다"는데 왜 냄새가 날까요
용인 동백 자연한의원
입냄새는 세균이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만드는 황화합물 때문에 납니다. 여기까지는 치과에서도 똑같이 설명드리는 내용입니다.
문제는 그 세균이 살기 좋은 환경이 어떻게 만들어지느냐입니다. 치아와 잇몸이 아무리 깨끗해도, 혀 뒤쪽에 설태가 두껍게 끼어 있고 입이 늘 말라 있으면 세균은 계속 번식합니다. 스케일링으로 해결되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그리고 이 환경을 만드는 원인은 입안이 아니라 몸 전체에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소화가 안 돼 위장에 음식이 오래 머무는 경우, 코 뒤로 콧물이 넘어가 혀 뒤에 고이는 경우, 몸에 진액이 부족해 침이 잘 안 나오는 경우입니다.
입냄새의 80~90%는 입안에서 시작됩니다 — 먼저 솔직하게
동백 입냄새 한의원
한의원 글들을 보면 "입냄새는 위장 때문이다"라고 단정 짓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그렇게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30년 진료하면서 입냄새로 오신 분들을 돌아보면, 실제로 한방 치료가 필요했던 분보다 치과나 이비인후과로 보내드린 분이 더 많았습니다. 편도결석 하나로 몇 년을 고생하시던 분도 계셨고요.
모든 입냄새가 한의원에서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건 솔직하게 말씀드려야 합니다.
다만 치과·이비인후과를 다 돌고도 원인을 못 찾으신 분들이 계십니다. 검사는 정상인데 냄새는 분명히 납니다. 이런 분들이 저희에게 오십니다. 비율로는 10~15%지만, 그 안에 계신 분에게는 100%의 고민이지요.
마른 개울 바닥에 이끼가 끼듯, 침이 마르면 냄새가 납니다
용인 동백 자연한의원

시골 개울을 떠올려 보세요. 물이 콸콸 흐르는 개울은 바닥이 늘 깨끗합니다. 그런데 가뭄이 들어 물줄기가 가늘어지면, 며칠 만에 바닥 돌마다 이끼가 시퍼렇게 끼기 시작하지요.
입안이 딱 그렇습니다. 침이 개울물입니다.
침은 하루에 1~1.5리터 정도 나오면서 입안을 계속 씻어냅니다. 이 흐름이 줄어들면 혀 위에 찌꺼기가 쌓이고, 그게 설태가 되고, 세균이 그 안에서 냄새를 만듭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입냄새가 가장 심한 것도 자는 동안 침 분비가 뚝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 침을 진액(津液)이라고 부릅니다. 진액이 마르는 원인은 여러 가지입니다. 나이가 들어서, 스트레스로 교감신경이 계속 항진돼서, 커피와 술을 많이 드셔서, 고혈압약이나 항히스타민제 같은 약을 오래 드셔서,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셔서.
입냄새는 게으름의 문제가 아니라, 몸이 말라가고 있다는 신호일 때가 많습니다.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게 되는 경우라면 만성 축농증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후비루가 혀 뒤쪽에 고이면 그 자체로 냄새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요.
몸 안의 열이 입으로 올라오는 경우 — 위열(胃熱)과 담열(痰熱)
용인 구취 한의원
입이 마르지 않는데도 냄새가 나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런 분들은 대개 열이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위(胃)에 열이 쌓이면 그 기운이 위로 치받아 입으로 올라온다고 봅니다. 이걸 위열(胃熱)이라고 합니다. 굴뚝이 막힌 아궁이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연기가 위로 못 빠지면 아궁이 앞으로 역류해서 나오죠. 소화관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래로 잘 내려가지 않으면 위로 올라옵니다.
이런 분들은 특징이 있습니다. 입이 자주 쓰고, 찬물을 계속 찾고, 잇몸이 잘 붓고, 대변이 되거나 며칠씩 안 나옵니다. 얼굴에 열감이 있고 여드름이 잘 나는 분도 많습니다.
여기에 기름진 음식과 술이 더해지면 담(痰)이 생깁니다. 끈적한 노폐물이 열과 엉키면 담열(痰熱)이 되고, 혀에 누렇고 두꺼운 설태로 나타납니다. 설태가 유난히 누런 분들은 대개 이쪽입니다.
신물이 올라오고 명치가 답답한 증상까지 같이 있으시다면 역류성 식도염과 함께 보셔야 합니다. 위산이 식도까지 올라오면 그 자체로도 냄새가 나거든요.
용인 동백 자연한의원에서는 이렇게 봅니다
용인 동백 자연한의원
먼저 혀부터 봅니다. 설태가 어디에 어떤 색으로 끼어 있는지, 혀가 마른 편인지 축축한 편인지. 혀는 위장의 거울입니다.
그리고 질문이 많습니다. 물을 하루에 얼마나 드시는지, 커피는 몇 잔인지, 잠은 어떻게 주무시는지, 대변은 규칙적인지, 코가 자주 막히는지, 드시는 약이 있는지. 입 이야기를 하러 오셨는데 왜 이런 걸 묻나 당황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냄새는 결과이고, 원인은 다른 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진액이 마른 분에게는 진액을 채우는 처방을 씁니다. 열이 쌓인 분에게는 열을 내리는 처방을 쓰고요. 같은 입냄새라도 정반대의 약을 쓰는 겁니다. 여기에 침으로 위장 주변 경락과 목·턱 주변 긴장을 풀어드리고, 소화 기능이 떨어진 분께는 복부에 뜸을 씁니다.
집에서 하실 것도 있습니다. 물을 조금씩 자주 드세요. 한 번에 벌컥 마시는 것보다 낫습니다. 혀 클리너로 혀 안쪽까지 하루 한 번만 부드럽게 닦아주세요. 세게 문지르면 오히려 상합니다. 공복에 커피 드시지 마시고, 무설탕 껌을 씹어 침을 일부러 내주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영업사원 분은 커피를 두 잔으로 줄이고 물을 늘리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진액을 보하는 한약을 두 달 정도 드셨고요. 지금은 마스크를 벗고 다니십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치과에서 이상 없다고 했는데 한의원에 가도 될까요?
네. 입냄새의 10~15%는 구강 밖 원인입니다. 치과·이비인후과가 정상이라면 진액 부족이나 위열 같은 전신 원인을 살펴볼 차례입니다.
Q. 입냄새는 정말 위장 때문인가요?
전부는 아닙니다. 80~90%는 입안 원인이고, 위장을 포함한 몸속 원인은 10~15% 정도입니다. 다만 그 안에 해당되면 구강 관리만으로는 잡히지 않습니다.
Q. 한약을 얼마나 먹어야 하나요?
원인과 기간에 따라 다릅니다. 진액을 채우거나 열을 내리는 데는 대개 1~3개월 정도를 봅니다. 상태를 보고 침과 뜸만으로 충분한 분도 계십니다.
Q. 물을 많이 마시면 정말 나아지나요?
입마름이 원인인 분이라면 확실히 도움이 됩니다. 다만 한 번에 많이 마시기보다 조금씩 자주 드시는 편이 침 분비에 유리합니다.
Q. 스스로 입냄새를 확인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손목 안쪽을 혀로 핥고 10초 뒤 냄새를 맡아보세요. 다만 본인은 냄새에 익숙해져 잘 못 느끼므로, 가족에게 물어보시는 게 가장 정확합니다.
입냄새 때문에 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이미 혼자 오래 고민하다 오십니다. 병이라 하기도 애매하고, 남에게 물어보기도 어려운 증상이니까요.
하지만 냄새는 몸이 보내는 신호입니다. 입이 마르고 있거나, 속에 열이 쌓여 있거나, 소화가 정체돼 있다는 신호지요. 신호를 읽으면 방향이 보입니다.
치과 먼저 가보시고, 그래도 답이 없으시면 그때 오세요. 와보셔야 압니다.
마음 놓고 웃고, 마음 놓고 가까이서 이야기하는 것.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그게 하루의 질을 바꿉니다.
용인 동백 자연한의원 권영배 원장 올림